전체 글74 소소한 행복 매일이 제법 쉽지 않은데, 오늘은 유독 힘들었다. "오 이거 확실히 오늘은 쉽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늦은 퇴근을 하고 집에 왔다. 집밥을 먹고, 방에 들어와 이어폰을 꼽았다. 스탠드만 켜놓은 채 좋아하는 에세이를 읽는다. 이어폰 속엔 잔나비의 '그 밤 그 밤'이 들리고, 선풍기 바람은 적당히 선선하다. 참 별 거 아닌데, 기분이 좋아지면서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 아까워 글을 쓴다. 지금 이 감정은 금방 휘발되겠지만, 이 글을 보며 이 순간을 반추해야지. 오늘의 아웃트로는 어제 읽은 인상적이었던 에세이 속 글귀로 마무리하려 한다. 견뎌야 하는 일상이 있겠지마는 해내야지 그것도.견디다 얻는 행복이 더없이 뭉클하잖아그리고 또 언젠가의 낭만을 위해 겪어보자, 일상을 2024. 9. 9. 두 달 간의 사회인 후기 주위의 친구들에 비해 취업이 늦은 편이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취업을 준비할 땐 자존감도 떨어지고, 심란하기도 했다. 각자 자기만의 페이스가 있기 때문에 늦었다고 조급하거나 하진 않았지만,그들이 영위하는 삶과 여유가 부러웠기 때문이다. 이른바 사회인이라는 신분이 된 지 두 달이 흘렀다. 돈 버는 거 쉬운 거 아니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체감할 수 있었고, 주말의 짧음에 마음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돈을 버는 일이란 생각만큼 뿌듯했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여러모로 단단해질 필요를 느낀다. 힘들고 서럽다고 누군가에게 토로한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으며,술을 마신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기 때문에. 서두에 말한 것처럼 취업이 힘들었기 때문에 힘들다고 일을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다 (아직까진.) 몸이 .. 2024. 9. 8. 짧은만큼 달콤했던 일주일 간의 여름 휴가. 7월 2일에 입사를 하고 첫 월급도 타기 전, 일주일의 휴가를 받았다. 준비되지 않았던 터라 특별히 할 일은 없었지만, 다행히도 가족들과 강릉여행을 1박 2일로 다녀왔다. 날은 미친듯이 더웠지만, 차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덜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다만 여행에서도 그렇고, 여행 이후에도 느낀 점이 뭘 굳이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행과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뭘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뒤돌아보니 뭘 꼭 해야하나? 그저 가만히 있는 것도 그 나름의 휴식이고 여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휴가는 짧았지만, 짧은만큼 달콤했다. 엄밀히 말하면 짧았기 때문에 달콤했다. 취업 전 나의 일상과 이번 휴가는 여행을 제외하곤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 2024. 8. 3. 쌩신입 3주간의 여정 7월 2일 화요일날 첫 출근을 해서 딱 3주가 흘렀다. 2주 정도는 그저 멍만 때렸고,근 일주일 정도는 그래도 0.001인분 쯤은 하고 있는 것 같다. 하는 일은 정말 티끌만한데도 그와중에 차곡차곡 아쉬움과 실수를 쌓아간다. 나이는 서른이지만,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같은 기분이다. 분명 사소하고 별 거 아닌 일임을 인지함에도,거창한 일을 해내는 것 처럼 일을 처리한다. 그래도 이제 막 시작한 RPG게임의 주인공이라 생각하면오히려 재밌기도 하다. 지금 오늘의 내가 나중엔 얼마나 생경할지 생각해본다. 2024. 7. 23. 아마도 끝. 취업에 성공했다. 참 오래도 걸렸다. 몇 번 최종에서 떨어지면서 좌절도 여러 번 했지만,결국 끝이 났다. 취업 기간 중에도 여러 번 감정의 동요가 있어 글을 적고 싶었지만,결국 같은 감정이라 생각에 그치고는 했다. 이제는 취업도 했으니 회사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 다시금 글을 써볼까 한다.(이 얘기는 몇 번째 하는 다짐인지 모르겠다 ㅎㅎㅎ) 가족들을 비롯해 나의 취업을 응원하고, 도와주고, 축하해 준 여러 사람들이 참 많다.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회사 생활에 어떤 고충이 있거나 느낀 점이 생기면 이 카테고리에 적도록 하겠다. 2024. 6. 12. 뭘 해도 신나지 않고, 그저 무기력한 하루 이런 날이 있다. 유독 활력이 부족한 것 같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힘이 없는 것 같은 하루. 무기력하게 낮잠을 자고, 밖에 나와 여기저기 다녀봐도 가라 앉는듯한 이 기분은 어째 나아질 생각을 안 한다.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 제 손가락 밑 가시가 제일 아프듯, 유독 나에게 취업의 문턱이 높아보인다. 불합격이 처음이 아닌데 이번 불합격이 뼈 아픈 이유는 이번 단계만 지나면 이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기대했기 때문이리라. 취업이란게 조급하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걸 알지만 갈수록 조급해진다. 나를 객관화하지 못하고 그저 눈만 높은 것인지 머릿 속이 엉켜있다. 어차피 견디고 나아가야 한다. 술을 마신다고 나아지는 기분은 잠시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 기간이 지나.. 2024. 3. 29.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