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올 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다.
어디선가 듣길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해서 흘러간다고 한다.
그리 많이 먹진 않았지만 제법 맞는 얘기 같다.
분명 어렸을 때는 일 년이 참 길게 느껴졌는데, 왜 해가 지날수록 빠르게 느껴질까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어린 시절엔 아직 많은 일을 겪어보지 못했으니 하루하루가 새로워 길게 느껴지는 반면,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하루가 여느 하루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이 아닐까.
그렇다는 얘기는 한 해를 엇비슷한 하루하루의 집합으로 생각한다는 뜻일 거다.
매일 새로운 일을 하면서 보낼 수는 없으니, 일상에서 새로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따라 유독 푸른 하늘, 지나가는 아이의 웃음소리, 지나는 카페서 들려오는 노래.
하늘 아래 똑같은 하루는 없다.
다만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
조금 더 감각을 열고 흐르는 시간을 잡아보자.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버리면 아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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