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청량리에서 에이블 스쿨 1차 미니 프로젝트를 마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조원들과 뒤풀이도 하고 즐거운 마음에 집에 가기 전에 코인 노래방이나 들를까 해서 시내로 향했다.
가는 길에 누군가 라이브로 노래하는 소리에 이끌려 그쪽으로 향했다.
30대 형님으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고 계셨다.
바로 그 다음 노래로 불러 주신 곡이 바로 <서른 즈음에>다.
이 노래를 처음 접하고 빠져들었을 때의 나는 고등학생 때로 스무 살도 되기 전이었다.
당시 MP3의 플레이리스트 하나를 김광석의 노래로 채워놓았을 만큼 그분의 음악을 좋아했었다.
시간이 흘러 군대에서 통기타를 배워볼까 하며 배웠던 노래 역시 이 노래였다.
그러고서는 다시 참 오랜만에 이 노래를 조우했고, 지금의 나는 비로소 서른 즈음이라는 말에 걸맞은 나이가 되었다.
음악은 인간이 처음 만든 타임머신이라고도 한다.
야자시간에 선생님 몰래 MP3로 노래 듣던 나,
통기타학과를 나온 친구에게 통기타를 배우던 군 시절의 나,
정말 서른 즈음의 나이가 되어 이 노래가 새롭게 들리는 나까지
마치 영화처럼 내 머릿속에서 현상된다.
김광석과 그의 음악들에 대해서 할 말은 참 많지만 음악을 추천하거나 하는 식으로 차차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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