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있다.
유독 활력이 부족한 것 같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힘이 없는 것 같은 하루.
무기력하게 낮잠을 자고, 밖에 나와 여기저기 다녀봐도
가라 앉는듯한 이 기분은 어째 나아질 생각을 안 한다.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
제 손가락 밑 가시가 제일 아프듯,
유독 나에게 취업의 문턱이 높아보인다.
불합격이 처음이 아닌데 이번 불합격이 뼈 아픈 이유는
이번 단계만 지나면 이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기대했기 때문이리라.
취업이란게 조급하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걸 알지만 갈수록 조급해진다.
나를 객관화하지 못하고 그저 눈만 높은 것인지 머릿 속이 엉켜있다.
어차피 견디고 나아가야 한다.
술을 마신다고 나아지는 기분은 잠시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 기간이 지나고, 이 단계를 통과해야 끝나는 것이란걸 잘 안다.
그래도 쓰고 나니 조금 후련하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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