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건 참 사람을 많이 흔들어 놓는다.
우효라는 가수의 <민들레>라는 노래가 플리에서 나오는 순간 한강에서 자전거 타고 있는 내가 그려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지하철 안에 있었다.
'그래, 백수 좋은게 뭐냐 이런거지'라고 스스로 위안 삼으며 영등포에서 내렸다.
역 앞에서 따릉이를 빌려 여의도를 거쳐 마포대교를 건넜다.
계획없이 나온거라 그리 오래 타진 않고 한 시간 반 정도를 음악을 들으며 초여름의 오후를 즐겼다.
음악을 들으며 한강변을 라이딩하는 기분은 퍽 좋았는데,
특히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라는 곡과 함께 달릴 때는 마치 청춘영화의 한 장면이라도 된 거 같았다.
날씨도 괜찮았는데 쨍하게 화창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기온과 바람이 적절했다.
저녁에 비가 예정되어 있어 약간의 습도가 있긴 했지만,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날려줄 정도의 수준이었다.
계획적으로 친구들과 가는 피크닉 같은 한강도 참 좋지만, 이렇게 즉흥적으로 혼자 잠깐 즐기는 한강 따릉이도 행복했다.
백수 생활이 그리 유쾌하진 않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는 나중에 일을 하게 되면 그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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