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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취업일지21

취업 = 연애 취업 준비를 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취업은 연애와 많이 닮아있다. 서류를 합격하고 면접을 진행할 때는 마치 썸을 타는 것과 같다. '어쩌면 이 사람과 연애를 시작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면접에서 떨어질 경우, 썸이 아니라 짝사랑으로 판명이 난다. 물론 연애에 실패한다고 그 사람이 못난 것이 아니라 제 짝이 아닌 것이다. 취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취업은 콧대 높은 상대와 연애하고 싶은 상태와 유사하다. 인기가 많은 이성에게 나를 어필하려고 저자세로 가면 흥미 없어할까 봐 걱정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자니 실망할까 봐 걱정된다. 바로 오늘 또 하나의 썸이 짝사랑으로 귀결됐다. 썸을 탈 때는 우리가 서로 같은 마음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더 쓰리다.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2023. 7. 31.
설레발 그만. 면접을 봤다. 다대다 면접만 봤었는데 이번 면접은 다대일 면접이었다. 거기다 면접관과 테이블 하나를 두고 마주 앉아 있어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확실히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긴 했다. 저번 면접 본 회사와는 전체적으로 많이 달랐다. 사옥부터 직원들의 복장, 사내 식당까지 여러 부문에서 그러했다. 면접을 끝내고 나온 후 느낌은 괜찮았던 것 같다. 다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던 적이 내겐 안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내 기준에서 안정권이라고 생각한 대학의 수시 면접이 있었다. 끝나고 나오면서 기다리던 엄마한테 자신감에 찬 채로 말했다. 엄마, 합격이야. 설레발도 그런 설레발이 따로 없었고, 수능 3일 전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 기억 때문에 기분 좋은 예감이 오히려 불안해지기는 한다.. 2023. 7. 25.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 KT AIVLE School은 서류 전형 - 인적성 검사 - 결과 발표의 전형으로 합불이 결정된다. 나는 경기도 일자리재단의 지역추천을 받아 서류 전형은 이미 합격을 받은 상태였다. 인적성 검사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 4시쯤 결과 발표가 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시험볼 때 못 푼 문제가 꽤 됐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약간 불안해하던 차였다. 경쟁률이 어땠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대단히 높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최종 합격'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참 기분 좋은 말임은 틀림 없다. 2023. 7. 17.
기대와 실망의 상관 관계 영화를 보거나, 식당을 가는 등 어딘가를 찾아 가는 경우 항상 마음 속으로 되뇌이는 말이 있다. '그냥 그저 그럴 것이다' 기대를 너무 하게 되면, 그만큼 실망도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랬어야 했다. 최근에 본 인턴 1차 면접 후에는 별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애초에 대면 면접 자체를 너무 간만에 본 거라 서류 통과가 됐다는 사실에 그저 뿌듯했기 때문이다. 근데 막상 1차 면접까지 합격하니 최종 면접 후에는 '여기까지 온 마당에 합격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컸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에 해당 회사에서 문자가 왔다. 귀하의 역량은 우수하였지만 ~~~ 귀하와 함께할 수 없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 그 전형적인 불합격 통보의 문구였는데 서류 불합격과는 확연히 다른 속상함이었다... 202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