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말랭이 일상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

by 무말랭쓰 2023. 7. 1.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참 커보였다. 물론 물리적으로 키가 어린이 기준에서 다들 큰 건 맞다.

 

그래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이 환상이 깨지기 시작한 건 바로 내가 스무살이 되던 2014년부터.

 

딱 어른이라고 불릴만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나 스스로 전혀 어른에 대한 자각이 되지 않았고, 울타리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불안하기도 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기에 비슷하게 느꼈을 것 같다.

 

이번 주 화요일 즈음부터 잇몸이 조금 시리게 아팠다.

 

미루고 미루다 오늘 오후가 되어서야 치과를 다녀왔다.

 

서른을 목전에 둔 나는 여전히 치과가 무섭다.

 

치과 치료가 아프기도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치과 치료기구 특유의 소리다.

 

체감상 치아에 구멍을 낼 것 같은 소리가 난다.

 

토요일 낮이라 치과에 사람도 많고, 아이들도 많았는데 어디서도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어린 아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리스펙을 표한다.

 

이정도로 고급지고 쾌적한 치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치과라도 무서운 건 여전할 듯 싶다.

 

 

 

 

 

 

728x90

'무말랭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쾌적 그 자체.  (2) 2023.07.05
이게 무슨 일이지..?  (0) 2023.07.03
운동의 위대함  (0) 2023.06.23
데이터분석 직무특강  (0) 2023.06.23
소소한 생각 정리  (0)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