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참 커보였다. 물론 물리적으로 키가 어린이 기준에서 다들 큰 건 맞다.
그래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이 환상이 깨지기 시작한 건 바로 내가 스무살이 되던 2014년부터.
딱 어른이라고 불릴만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나 스스로 전혀 어른에 대한 자각이 되지 않았고, 울타리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불안하기도 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기에 비슷하게 느꼈을 것 같다.
이번 주 화요일 즈음부터 잇몸이 조금 시리게 아팠다.
미루고 미루다 오늘 오후가 되어서야 치과를 다녀왔다.
서른을 목전에 둔 나는 여전히 치과가 무섭다.
치과 치료가 아프기도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치과 치료기구 특유의 소리다.
체감상 치아에 구멍을 낼 것 같은 소리가 난다.
토요일 낮이라 치과에 사람도 많고, 아이들도 많았는데 어디서도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어린 아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리스펙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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